LNA, 터키 선원 억류…"군사협정 보복인 듯"

2019-12-23 07:11
터키 그레나다 선적의 선박 1척 억류

리비아 동부에 기반을 둔 칼리파 하프타르 군벌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터키 선원들을 억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LN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 동부 데르나 근해에서 터키 승무원이 탄 그레나다 선적의 선박 한 척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LNA는 터키 선원 3명을 조사하는 동영상과 그들의 여권 사본을 공개했다. 이어 "선박에 실린 화물을 조사하고 검증하기 위해서 억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에 어떤 화물이 실렸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억류 조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터키가 최근 군사·안보 협정을 비준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GNA와 터키가 맺은 해당 협정은 GNA가 지원을 요청하면 터키는 군사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리비아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다.

앞서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을 통치하는 GNA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GNA는 UN(국제연합)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통치하고 있다. 터키와 카타르가 GNA에 우호적이다.

리비아 동부 군벌 LNA는 벵가지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가 지지한다.
 
 

리비아 벵가지 항구[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