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통과… "트럼프의 승리"

2019-12-20 07:39
압도적 찬성으로 USMCA 승인…연내 비준은 어려워
美 상원, 내년 1월 트럼프 탄핵심판 마무리후 표결 예상

미국 하원이 19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승인했다.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385표 대 반대 41표로 USMCA를 통과시켰다.

신문은 "미국 하원이 USMCA를 통과시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탄핵 후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이는 USMCA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USMCA 합의가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해 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이를 자신의 공적으로 삼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면서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관없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USMCA가 이날 하원을 통과하면서 2년 넘게 끌어온 이 협정은 이제 상원 비준만 앞두고 있다. 다만 연내 비준은 어려워 보인다. 앞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월 탄핵심판을 마무리지은 후 협정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은 지난 10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 모여 기존 NAFTA를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USMCA 수정안에 서명했다. 과거의 NAFTA를 대신할 USMCA는 노동 및 환경문제에 대한 감독권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해당국 정부 간에 몇 달동안 협상이 이어진 끝에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멕시코는 지난 12일 이미 상원 비준을 마쳤고, 캐나다도 조만간 비준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를 통해 USMCA는 미국의 최대 무역 블록이자 완전히 새로운 합의라면서 "이번 합의로 0.5%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 USMCA를 통과시킨 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