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예상대로 현행 통화정책 동결..."완만한 경기확대 지속"

2019-12-19 14:16
"일본은행, 당분간 통화정책 동결할 듯"

일본은행(BOJ)이 19일 예상대로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또 일본 경제가 완만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함으로써 당분간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문가들 역시 정책동결을 예상했었다.

일본은행은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둘러싼 대외 경제 위험요인이 후퇴하고 금융시장도 안정되어 있다면서 이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정부의 지난 10월 소비세 증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경미하다고 진단하면서, "기조적으로 완만한 경기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쓰후미 야마카와 바클레이스 선임 일본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경제 전망에 약간의 낙관론을 신호했다. 이날 성명은 당분간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낼 이유가 없음을 가리킨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을 확대하지 않고 2019년을 마치게 됐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잇따라 부양책을 확대했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차례 내렸고, ECB는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를 단행했다. 다만 최근에는 당분간 정책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재정 지출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은행으로선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줄었다고 봤다.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한참 미달하지만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꺼냈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더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