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품은 제주항공에 엇갈린 평가

2019-12-22 07:00
최근 3거래일 간 주가는 등락 반복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한 제주항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장기적 시너지를 낼 수 있겠지만, 시장 지배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한 지난 18일 제주항공 주가는 무려 7.57% 상승했다. 그렇지만 다음 날 3.79%나 떨어졌다. 20일에는 1.31% 소폭 오르며 등락을 반복했다. 

주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처럼,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우선 중복 노선 통합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019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 32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며 "차세대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경쟁사들의 기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노선 확보로 점유율 확대, 이스타항공의 인천공항 슬롯 활용 및 기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하다"며 "일본노선 회복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에 취항할 수 있게 돼 효율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운항하는 단거리 노선 시장은 장거리보다 규모의 경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따라서 제주항공의 몸집 키우기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차세대 여객기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선회했을 것"이라며 "국내 LCC 시장에 통폐합 조짐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시장 재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항공시장 재편은 경쟁사와의 차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선두 업체가 가격 경쟁을 주도해야 가능하다"며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대는 대안이 되겠지만, 차세대 여객기 대량 구매 전략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