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조 "차기 회장 외부 지원서 자유로워야… ICT전문성·경영 능력 요구"

2019-12-18 18:51

KT노동조합이 지배구조위원회가 발표한 차기 KT 회장 후보자 명단에 대해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이 다소나마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진일보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부 지원을 받으려는 회장 후보는 거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18일 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된 노조의 입장을 회장후보심사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에 전달했다. 노조는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외부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꼽았다.

노조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차기 KT CEO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것을 보고 우려했던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이 다소나마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진일보됐다고 평가한다"라며 "그러나 이제 겨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 단추를 채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지원으로 선임된 CEO는 KT 발전보다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외부의 요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CEO가 선임된다면 낙하산 선임과 동일한 폐단을 불러와 KT에 잘못을 남기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ICT 전문성은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4차 산업혁명이 급속이 진행되는 현재 ICT 전문성이 없다면 냉혹한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으며 이는 CEO로서 갖춰야 할 자질 중 가장 기본"이라며 "다행히 후보자 모두 일정 부분 전문성이 있다고 보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전문성을 경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는 그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 시달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피로감이 쌓일 만큼 쌓여왔다. 경쟁 이동통신사가 확고한 주인이 있는 회사로 중심을 잡고 이어왔던 반면 KT는 기존 사업방향과 경영방침이 중단되거나 바뀌면서 연속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며 "KT를 속속들이 잘 알고 이해하는 인물이라면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와 경영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면서 연속성 있게 경영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직 혹은 재임 시 사내 계파정치에 골몰했던 후보는 절대 KT CEO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CEO는 KT를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KT 광화문 빌딩.[사진=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