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돌입... ‘항공업계 폭풍 속으로’

2019-12-18 14:45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로 좌절된 국내 항공업계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주식은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은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경쟁력도 키울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으며, 이스타항공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큰 결단 차원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재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업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또한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폭풍 속으로 들어선 국내 항공업계의 지형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은 최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위인 아시아나항공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아 정상화에 본격 돌입한다. 여기에 새해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LCC 사업자 3곳이 추가로 출범한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