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전기차 시대 '서비스'로 선도한다

2019-12-19 07:10

르노삼성자동차가 전기차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하며,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2년 860대에서 지난해 5만5756대로 급증했다. 정부도 전기차의 보급을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전체 A/S 서비스점(직영 12곳, 협력 450곳) 총 462곳 중 전기차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60%에 달한다. 국내 비슷한 규모의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차 관련 모든 정비(고전압 배터리 정비 포함)가 가능한 ‘오렌지 레벨’ 86곳, 전기차 관련 경정비 가능한 ‘블루 레벨’ 190곳 등 총 276곳이다.

오렌지 레벨은 고전압 배터리에 의해 전원을 공급받는 부품 진단 및 측정, 부품에 대한 수리, 고전압 배터리 교체 등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점을 뜻한다. 블루 레벨은 전기차에서 고전압과 무관한 일반정비(서스펜션, 브레이크, 램프류 부품 작업 등)가 가능하다.

전기차 정비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매년 5회차 정도의 전기차 전문인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70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된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전기차 전문인력은 약 300명에 이르며, 전국 곳곳에서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 같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고객의 서비스 기간도 최근 크게 늘렸다.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을 기존 7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14만㎞ 이하에서 8년, 16만㎞로 강화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기차도 결국 자동차이기 때문에 A/S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성능, 디자인, 가격뿐 아니라 기존에 자동차 구매를 좌우했던 A/S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두 모델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한 준중형 세단 형태의 전기차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다. SM3 Z.E는 1회 완충 시 갈 수 있는 거리가 최장 213㎞다. 트위지는 같은 조건으로 최대 80km를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는 지난해 국내 초소형전기차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했다”며 “보조금을 받으면 경차의 반값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