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표결 하루 앞두고 펠로시에 서한… “불법적 쿠데타 시도”

2019-12-18 07:29
6페이지 분량 서한에서 "이번 탄핵 250년 美 역사상 가장 불공적"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은 불법 당파적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하원에서 민주당에 의해 주도된 당파적 탄핵에 대해 나의 가장 강하고 힘있는 저항을 표시하기 위해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6페이지나 달하는 분량의 서한에서 그는 “이번 탄핵은 250년 미국 헌정 역사상 전례없고 반한법적이며 불공정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한 권력 남용”이라며 “역사가 당신(펠로시 의장)을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원 법사위원회가 작성한 탄핵소추안은 헌법 이론, 해석, 관할 건의 어떤 기준 하에서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소추안에는 어떤 범죄나 비행이나 위법도 포함돼 있지 않았고, 당신은 매우 추악한 단어인 '탄핵'의 중요성을 값어치 없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일럼 마녀재판에서 기소된 사람들보다 더 적은 권리를 부여 받았다고 했다. 세일럼 마녀재판은 무고한 여성들을 ‘마녀’라고 고발해 고문하고 처형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녀재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사람들은 바로 당신"이라며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의를 방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펠로시 의장에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이기적이고 개인적·정치적·당파적 이익을 위해 우리의 공화국에 고통과 상처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의 여론을 볼 때 투표에서 크게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원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원은 지난 9월 24일 민주당 주도로 탄핵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 13일 법사위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2가지 혐의를 적용해 각각의 탄핵 소추안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겨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무기로 정적인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