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손, 15H ‘이글’로 우승 쐐기…우즈는 4위 청신호 (히어로 월드 챌린지)
2019-12-08 09:53
헨릭 스텐손 프로 통산 21승 달성
타이거 우즈 지난해 이 대회 17위 → 4위 시즌 청신호
패트릭 리드 3R 라이 개선하다 2벌타
타이거 우즈 지난해 이 대회 17위 → 4위 시즌 청신호
패트릭 리드 3R 라이 개선하다 2벌타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15번홀 탭인이글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보유한 그는 홀 컵 바로 옆에 공이 붙어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헨릭 스텐손은 12월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올바니 골프클럽(파72/7,3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한화 41억 6955만 원) 최종 4라운드 결과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아웃코스 1번홀(파4)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헨릭 스텐손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 개리 우드랜드(미국)를 압박했다. 6번홀(파5)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그는 7번홀(파4)과 8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진 9번홀(파5) 아쉽게 보기를 범해 전반 9홀 두 타를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헨릭 스텐손은 10번홀(파4) 버디를 잡아 전 홀의 실수를 만회했다. 13번홀(파4)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잡았다. 홀 컵 오른쪽으로 친 공이 라이를 따라 홀 컵을 한 바퀴 돌고 빨려 들어갔다. 이 퍼트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존 람(스페인)의 추격이 거셌다. 한 번의 실수가 우승을 놓치게 할 수도 있는 상황.
헨릭 스텐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별명인 ‘아이스맨’처럼 그 어느 때보다 침착했다. 14번홀(파4)을 파로 잘 막은 그는 15번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548야드 롱 홀에서 티샷한 공이 289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졌다. 남은 거리는 259야드. 그는 우드를 잡고 페이드 샷을 구사했다. 아름답게 날아간 공은 그린 엣지에 한 번 튕기며 홀 컵 바로 옆에 멈춰서 탭인 이글을 성공했다. 두 타를 줄인 그는 한 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3홀을 파로 잘 막으며 후반 9홀 4타를 더 줄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헨릭 스텐손은 1라운드 3언더파(69타), 2라운드 5언더파(67타), 3라운드 4언더파(68타)를 쳤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는 지난 라운드보다 가장 뛰어난 6언더파(66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인 존 람과 한 타 차 우승이라 짜릿함을 더했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로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18명의 선수가 초청됐다. 우승해도 PGA투어 우승이 아닌 번외 대회 우승으로 기록된다. 헨릭 스텐손은 이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1승(‘디 오픈 챔피언십’ 20언더파 역대 최저타 우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21승을 쌓았다.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는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 이븐파(72타), 2라운드 6언더파(66타), 3라운드 5언더파(67타)에 이어 이날(최종 4라운드) 3언더파(69타)에 그쳐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2018~2019시즌 이 대회에서 1언더파 287타로 17위에 머물렀다. 18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최악의 성적을 낸 것. 하지만, 그는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우승했고, 2019~2020시즌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을 역사에 남겼다.
타이거 우즈의 4위는 이번 시즌 더 많은 우승을 예측하게 한다. 특히, 그는 지난 3라운드에서 92.3%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선보이며 완벽한 샷감을 자랑했다. 1라운드는 크게 흔들렸지만, 이후 감을 잡은 그는 2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두 타(보기 2개) 만을 잃어 특유의 완벽한 플레이를 구사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제 두 가지 타이틀에 도전한다. 첫 번째는 83승으로 PGA투어 최다승 기록에 ‘누디’ 샘 스니드(미국/82승)를 제치고 본인의 이름만을 남기는 것이다. 두 번째는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18회. 타이거 우즈는 그와 3개 대회 차가 나 부지런히 따라가야 한다.
타이거 우즈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주말 동안 버디 찬스가 정말 많았다. 아이언 샷이 홀 컵 근처에 떨어져 많은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다”고 돌아봤다.
타이거 우즈는 다음주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이자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환한 미소로 “호주행 비행기에서 출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제부터 하나씩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 생겼다. 바로 패트릭 리드(미국). 자신의 선택으로 '프레지던츠컵' 미국팀에 합류한 패트릭 리드가 3라운드에서 몰래 모래를 걷어내며 라이를 개선하다 발각돼 2벌타를 받았다. 그는 경기위원과의 대화에서 “아무런 의도는 없었다. 벌타를 수용한다. 4인치 뒤를 쓸었던 것뿐”이라고 밝혔다. 최종 4라운드 결과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지만, 타이거 우즈 호에 불명예를 안기는 꼴이 됐다.
한편, 저스틴 로즈(영국)와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13언더파 275타 공동 5위, 케빈 키스너와 개리 우드랜드(이상 미국)는 12언더파 276타 공동 7위, 리키 파울러(미국)는 10언더파 278타 단독 9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