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비상경영체제 돌입…사령탑 교체 이어 희망퇴직 실시한다

2019-09-17 13:14
17일부터 임직원 대상 경영환경 설명회
임원 및 담당조직 축소 등 조직개편도 진행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령탑 교체에 이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을 연이어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하게 고정급여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다음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 사무직에 대해서도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고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임원 및 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도 진행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6일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를 수용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것은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저세대 패널 생산공장 폐쇄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 인력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를 하고 있지만, 전체 여유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LG디스플레이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OLED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및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