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당해...국제유가 급등 WTI 14.26%↑

2019-09-17 04:21

[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지난 주말에 들려온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소식에 시장이 공급 감소를 우려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7.82달러(14.26%) 올라간 배럴당 62.6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 39분 현재 전장 대비 8.50달러(14.11%) 뛴 배럴당 68.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보유한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된 양은 하루 570만 배럴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세계 산유량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은 이번 피습 소식으로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크리스 미들리 S&P글로벌플래츠 연구원은 "(이번 공격 소식은)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글로벌 경기 침체 문제로 인한 하락세를 벗어나게 할 것"이라면서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배후 세력으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간 갈등을 빚어 온 양국 간 관계가 이번 피습 소식으로 한층 악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 완료 상태(locked and loaded)"라며 향후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