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김현종과의 '불화설' 사실상 시인
2019-09-16 17:34
강경화 외교부 장관, 16일 국회 외통위 참석
"文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
"文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다툰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4월에 김현종 2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일각에서 불거진 김 차장과의 불화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동시에 강 장관은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데 적재적소의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 의원의 물음에는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윤상현 한국당 외통위원장 또한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일개 참모가 기라성 같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상전 노릇을 하듯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담화문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부랴부랴 유엔총회에 가기로 된 것 아니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초 왜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총회에 가기로 결정된 것이냐'는 정 의원의 물음에도 그는 "국무총리 참석이 확정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거듭 '그런데 왜 총리는 각 당 대표들에게 구체적 일정까지 보내며 함께 가자는 연락을 했느냐'고 추궁하자 강 장관은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무를 소홀히 하지 말라.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그러다 안 되면 물러나면 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충분히 그럴(언제든 물러날)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