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생존 전략 "2030세대 잡아라"

2019-09-10 05:00
설문조사·아이디어 공모전 통해 신상품 개발 박차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이 2030대 잠재고객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2030대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해 맞춤 보험 상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자녀 출산 후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30대를 겨냥해 '초보 부모를 위한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개발됐다.

설문조사에서 고객들은 처음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느낄 때로 자녀 출산 후 '소득상실에 따른 유족보장'과 '건강 악화에 대비한 의료비보장'이라 답했다. 아울러 이번 상품은 보험료가 비싸 보험가입을 망설인다는 고객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보험료 할인 특약 등도 설정했다.

흥국생명도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30대를 타깃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상품인 '2030여성보험'은 부인과 질환과 여성 특정암의 보장 비율을 높인 상품이다. 젊은 여성 뿐 아니라 1인 가구 여성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동양생명도 지난 7월 2030세대를 겨냥해 '수호천사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초보부모나 사회초년생이 저렴한 보험료로 실속 있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같이 다수 보험사가 2030세대를 위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해당 세대의 특성이 그 전과 다른 측면이 크다.

현재 2030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이른바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보면서 자라온 탓에 금융사나 금융상품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

 

[사진=보험연구원]

실제지난해 말 기준 밀레니얼 세대인 30대의 보험 가입률은 77.3%에 불과해 10년 전 30대가 86.7%를 기록한 것과 9.4%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20대도 63.8%로 2008년 20대가 73.6%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10.2%포인트 낮다.

결국 기존 보험상품에 대한 니즈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이들을 고객으로 만들기 어려운 셈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만으로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고객층인 2030세대 공략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또 2030세대는 앞으로 보험을 많이 찾을 나이대로 한 번 고객으로 확보하면 추가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양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