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한일갈등 여론보고서 공개에 범야권 '천인공노' 성토
2019-07-31 17:18
야3당 일제히 비판…"경제 위기에 총선 유불리 계산기 두드렸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당 소속 의원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 여론 분석 보고서의 존재가 외부로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일제히 성토했다. 상황이 엄중하게 돌아가자 연구원은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31일 민주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정치적 현안과 연결지은 '한일 갈등 여론 분석 보고서'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 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며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국에 여당은 총선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보고서다. 국민 정서를 총선 카드로 활용할 생각만 하는 청와대와 여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공식입장이 아니란 것도 무책임의 연속이다.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익보다 표가 먼저인 민주당은 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박테리아 같은 존재"라며 "국민의 삶을 놓고 도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내보인 것에 실망과 함께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공식 사과하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