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본부장 "日 수출규제, 국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2019-07-24 06:50
"경제통상 다양한 인사 면담…美·주요국 엄중 대응 필요성 설명할 것"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지지와 중재를 끌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0~14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또다시 정부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상대로 대미 설득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유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일본과 한국 방문길에 나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중재를 시도할 수 있는 관측이 나오고,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경제통상 분야에서 우리 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글로벌 경제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주전 김현종 2차장의 방미 활동과 비교해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한 2주간 반도체 가격이, D램 가격이 23% 인상됐다"며 "일본의 조치가 반도체를 쓰는 모든 제품에까지 연결될 수 있는,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구체적 자료와 사례를 통해서 관련된 인사들에게 설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D램이 2주간 23% 정도 인상된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부정적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엄중한 인식을 갖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국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려고 한다"고 재차 말했다.
미국에서 누구를 만날지를 묻는 말에 "일정은 지금도 계속 조율중이어서 확정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그렇고 결과를 다 마치고 돌아갈 때 말씀 드리겠다"고만 했다.
정관계 인사 외에 기업체 인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제통상 분야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난다고 말씀 드렸다"며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면담이 다 끝나고 나서 결과로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한국산 자동차 관세 문제도 언급할 계획인지에 대해 "일단 한미통상 관계 전반을 다루는 자리가 있다면 그런 문제도 나올 수 있겠지만, 특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 분야에 관련된 관심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는 그 분야에 집중할 수도 있겠다"며 "면담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