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1조원대 비만·당뇨치료제 신약 개발 안한다"···한미약품에 반환

2019-07-03 20:28
임상 실험 결과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해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글로벌 신약 개발 계획이 무산됐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 권리를 반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약물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12월 얀센에 기술수출한 약물로 전체 계약 규모만 총 9억1500만달러(약 1조71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 측이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약효지속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신약으로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임상 2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얀센이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이 약물의 권리가 반환돼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1억500만달러(1230억원)를 얀센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1월에도 기술수출 해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릴리는 지난 2015년 계약금 7억65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에 도입한 BTK 억제제 계열 신약후보물질(LY3337641/HM71224)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반환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