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가족들과 잘 협력하라" 유언···인천공항 도착

2019-04-12 07:23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마음이 무겁다"
장례식, 12일부터 5일장으로 치를 예정

지난 8일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서 고인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은 이날 오전 4시 4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직후 고인의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빈소로 향했다.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조 사장은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조현민 전 전무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미리 와 있다"고 말한 뒤 공항을 떠났다.

조양호 회장의 장례는 12∼16일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그룹 관계자들은 전날부터 장례식장을 정리하며 조문객 맞을 채비를 갖췄다. 유족들은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는다.

조 회장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앞서 한진가(家)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르고 조 회장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잠든 신갈 선영에 안치한 바 있다. 한진가 신갈 선영은 대한항공 교육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뒤 LA 인근 도시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조 회장 임종을 지킨 유족들은 고인을 국내로 운구하기 위한 서류절차를 밟아왔고, 조 회장은 별세 나흘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전무가 12일 오전 조 전 회장을 국내로 운구한 항공기를 타고서 인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