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 검찰 칼끝, 이석채·김성태 향한다
2019-03-28 19:15
서유열 전 KT 사장 구속으로 수사 탄력
검찰의 KT 부정채용 의혹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부정채용에 연루된 KT 전 전무에 이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구속한 검찰은 조만간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나아가 부정채용 의혹의 시발점인 김 의원 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금까지 모두 9건의 KT 부정채용 증거를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KT 임직원은 물론 채용을 청탁한 인사들도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KT가 2012년 하반기에 진행한 공개채용에서 5건, 같은 해 별도로 진행한 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건의 부정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7일 구속된 서 전 사장은 부정채용 9건 가운데 6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전무)인 김모씨는 서 전 사장 지시 2건 등 모두 5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이 이석채 전 회장 최측근이었던 만큼 부정채용 과정에 이 전 회장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 지시나 승인 아래 취업 청탁받은 자제나 지인의 채용을 주도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KT 인력 채용과 결재구조를 볼 때 이석채 전 회장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전 회장을 조만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서 전 사장에 대한 보강조사 이후 이 전 회장을 조사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딸 부정채용으로 KT 채용비리 의혹의 발단이 된 김 의원 소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채용된 김 의원 딸은 2012년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김 의원 딸은 당시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순 등으로 진행되는 KT 공채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딸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딸이 인편으로 서류를 제출했고, 정식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했다”며 부정채용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