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JD 사장단회의' 4월 서울서 개최...코레일, 대륙철도 발전 논의

2019-03-19 06:00


대륙철도를 운영하는 국가의 철도기관 대표들이 다음 달 서울에서 모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와 함께 오는 4월 8~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OSJD는 1956년 6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기구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 및 철도운영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영과 관련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사장단회의는 1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OSJD의 공식 회의로, 유라시아 횡단철도 운영을 위한 주요 내용을 다뤄 '대륙철도의 유엔 총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정회원이 되고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제철도 행사다.

회의에는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 정부 및 철도운영기관 대표단, 철도분야 전문가, 기업 대표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를 표어로 내걸고, 화물.여객.시설차량 등 5개 분과위원회의 2018년 활동 성과를 공유한다. 이어 OSJD 운영과 업무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륙철도 발전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회원국 간 국제열차 운행, 국경통관절차 개선 등 대륙철도 노선 운영에 관한 현안 및 향후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행사기간 동안 국내 기업의 유라시아 철도.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부스와 함께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코레일은 2014년 3월 OSJD 제휴회원 가입 이후 정회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만장일치제인 OSJD 정관에 따라 번번히 무산됐다. 이후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에 대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해 6월 키르키즈스탄에서 열린 장관회의에서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4년 평양에서 열린 제29차 OSJD 사장단회의에서 한국 개최를 승인해 이뤄졌다. 이로써 코레일은 약 28만㎞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제철도화물운송, 국제철도여객운송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을 위해 OSJD가 관장하는 중요한 협약에도 참여한다.

정인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가입한 후 첫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며 "세계 철도 대표들에게 한국철도의 기술력과 잠재력 그리고 대륙철도의 비전을 전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