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반응]시민들 “전두환 재판 불미스련 일 없을 것”

2019-03-11 11:19
"광주에서 재판 받고 법대로 처벌하는 것이 중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전두환 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1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게 되자 광주 시민사회는 성숙한 대응을 다짐했다.

518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5월 단체와 110개 시민사회사단체들이 참여하는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8일 대책회의를 열고 재판이 잘 진행될 수 있게 과격한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다.

광주운동본부 원순석 대표는 “만약 재판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이 매도당할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우는 것을 자제하할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전두환이 광주에서 법적인 절차를 통해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다. 재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 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광주시민 앞에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폭력적인 대응보다 재판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질서 정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어머니회 회원들도 “전두환이 눈앞에 나타나면 뛰쳐나가 쥐어뜯고 싶지만 이런 행동은 전 씨나 극우세력들에게 빌미를 주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두환을 용서할 순 없지만 다른 5월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피켓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은 11일 오후 1시부터 ‘법원사거리~법원 정문’과 ‘법원 옆문~동산초등학교 주변’에서 ‘손팻말 이용 인간 띠 잇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