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 1기 간암 환자 생존율 69%에 달해

2019-03-11 09:19
진행성 간암 등 모든 병기에서 효과성·안전성 확인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가 초기 간암뿐 아니라 진행성 간암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양성자 치료란 양성자(수소원자 핵을 구성하는 소립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중원‧김보현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2012년 6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은 간세포암종 환자 243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양성자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5년 생존율이 1기는 69%, 2기는 65% 이상이었다. 이는 수술이나 고주파치료와 유사한 치료 결과로, 환자 종양 위치나 크기, 재발, 동반질환(고령,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수술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3‧4기 환자는 다른 치료와 병용해 5년 생존율이 각각 43%, 2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간암의 생존율을 상회하는 수치로, 양성자치료가 모든 병기 간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2~2016년 발생한 간암 전체 생존율은 34.6%로, 병기별로 살펴보면 국한의 경우 54.3%, 국소 18.1%, 원격 2.5%이었다.

이외에도 전체 대상자 중 양성자치료로 인한 심각한 간 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양성자치료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안정성 역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최첨단 기술인 양성자치료가 기존 다양한 간암 치료법에 더해져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 간암 치료성적은 선진국에서 양성자치료, 간이식 수술을 받으러 올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국내 입자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연 국립암센터는 11년 간 6만 회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적응증을 확대해 보다 많은 암환자가 양성자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간암 양성자치료는 보통 2주에 걸쳐 매일 30분씩 총 10회로 진행되며, 보험급여가 적용돼 본인부담금이 10회에 약 7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