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직원, 마약·성매매 넘어 강남서 '성형브로커' 활동도

2019-03-03 20:13
버닝썬 직원 다양한 논란 끝없이 이어져…의료법 위반 검토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앞 모습.


마약 투약 및 유통 등으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서 성형외과 손님을 병원에 연결해주는 브로커 활동을 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성형외과 불법 영업과 연결점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어 수사의 귀추가 주목된다.

3일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버닝썬 직원인 조씨는 성형외과를 알선하는 W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게시물에서 자신의 에이전시에 대해 "디테일한 사전상담·분석 후 원하시는 가격대로 만족스러운 수술 경과, 사후 케어까지 책임지고 신경 써드리고 있다"며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있다"고 홍보했다. 버닝썬 직원 조모씨는 또 게시물에서 에이전시 직원을 직접 모집하기도 했다.

조씨는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과 함께 에이전시를 꾸려 클럽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의료법상 처벌 대상이다.

수사기관에서도 강남권 유흥업소 여성과 성형외과가 연결되도록 브로커들이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의료법 위반이라는 게 수사기관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 한편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의 클럽에서의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모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