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염색약으로 염색한 리트리버 "귀엽" vs "학대"

2019-03-01 12:15

사진=Daily Mail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 귀여워 보인다는 이유로 반려견에 '짱구 눈썹' 염색을 시킨 견주의 행동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람용 염색약을 사용해 짱구 눈썹 염색을 시켜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사는 이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사용하고 남은 염색약을 사용해 반려견에게 염색을 시도했다.


그녀는 자신의 반려견인 골든 리트리버 종 '푸치(pooch)'의 양쪽 눈 위에는 짙은 눈썹을, 이마에는 네모난 점을 그려 넣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푸치는 염색 이후 '재미있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며 "외모 때문에 동네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푸치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푸치를 부를 때는 '눈썹을 가진 개'라고 부른다"며 "푸치의 눈썹이 귀엽다는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개 사료와 같은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짱구 눈썹 푸치의 사진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됐다.

그러나 귀엽게 해주고 싶었다는 의도와는 다르게 그녀의 행동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강아지 주인이 맞나? 동물들에게 사람용 염색약은 절대 금물인데", "이건 재미있지도 귀엽지도 않다. 잠재적으로 강아지를 해칠 수 있는 일이다", "그녀가 자랑스러워하는 건 뭐지? 이 여성은 기본적으로 개를 고문하고 있다"며 여성의 행동이 동물 학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 소재 동물보호소의 말을 인용한 라이브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사람용 머리카락 염료는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개나 다른 동물들에게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염료의 표백제는 개의 피부를 자극해 상처를 입힐 수 있고, 만약 눈에 들어갈 경우 시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심할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개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핥기 때문에, 염색될 털을 핥아 내부화상이나 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달, 한 견주가 '바이올렛(Violet)'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보라색으로 염색시키다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의 큰 부상을 입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염색 후 피부에 심한 화상을 입은 몰티즈 믹스견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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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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