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경기 전망 첫 70선 '나쁨'…1월 입주율도 최저
2019-02-19 13:46
서울 HOSI 78.5로 조사 이래 첫 70선
이달 서울·수도권 입주예정물량 전체 60%
지난달 입주율 72.1%로 최저 수준
이달 서울·수도권 입주예정물량 전체 60%
지난달 입주율 72.1%로 최저 수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속 대규모 입주물량이 집중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1.3으로 5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전월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서울(78.5)은 2017년 6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70선을 기록해 입주리스크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비롯해 대규모 단지 입주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달에도 전국 입주예정물량(4만5230가구)의 60%에 해당하는 2만6901가구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유일하게 하락했고, 경남(80.7), 대전(80.0), 세종(80.0)은 80선을 기록했다. 또 충남(56.5)과 강원(55.5)은 5개월 연속 50선에 그쳤다. 나머지 지역은 60~70선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이달 873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와 인천의 입주예정물량은 각각 1만3178가구, 4993가구 규모다. 영남권도 전체의 22.6%(1만238가구)에 달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가격 하락,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입주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서울·수도권 등에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는 예비입주자를 위한 입주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월 전국 입주율 또한 72.1%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 입주율은 69.6%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서울·수도권은 83.7%로 비교적 양호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 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 가운데 잔금까지 모두 치른 단지의 비중이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 미분양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4.7%), 잔금대출 미확보(23.3%) 등의 순이었다. 전세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기존주택 매각 지연' 응답 비중이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 일부 사업장에서는 입주 지원 차원에서 대출 규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이자 잔금 납부 유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