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중국어 하지마"차별에...中 '부글부글'

2019-01-27 18:23
미국 듀크대학 교수, 이 메일로 "교내에서는 영어만 사용" 권유

27일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 검색어 순위 1위에 '듀크대학 중국어 금지'가 올라와 있다. [사진=바이두 검색 순위 캡쳐]


미국에 한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들에 중국어를 금지했다는 소식이 중국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중국 환구망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학교의 메간 닐리 생물통계학과 교수는 25일(현지시간) 학과 학생들에 메일을 보내고 교내 중국인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영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닐리 교수는 “최근 일부 교직원이 교 내에서 큰소리로 중국어로 말하던 2명의 학생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후, 이들의 인턴 프로그램 신청을 거절하려 했다”며 “교직원들은 그들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닐리 교수는 “타국에서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교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메일이 발송 된 후 중국인 학생들은 이를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반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측은 “향후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언어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중국에 알려지자, 중국은 분노에 휩싸였다.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는 이날 하루 종일 ‘듀크대 중국어 사용금지’가 검색어 순위에 올라왔으며, 중국 누리꾼들도 거센 비난을 쏟고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인에게 중국어 사용을 금지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모두 귀국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해야 한다”며 “인종차별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