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폴란드 체포 화웨이 직원 "중국 스파이 아니다"

2019-01-23 07:43
"결백하다…中 정보기관 협조한 적 없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화웨이 전직 임원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왕웨이징(王偉晶) 전 화웨이 폴란드 지사 영업이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변호사를 통해 자신은 중국 스파이가 아니라고 자신의 결백함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왕은 또 자신이 스파이라는 혐의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으로,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은 그 어떤 정보기관, 특히 중국 정보기간에 협조는 커녕 의도적으로 접촉한 적도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주폴란드 그단스크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왕은 지난 2011년부터 화웨이에서 근무해왔다. 왕은 지난 8일 폴란드 현지에서 '중국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으며, 폴란드 당국이 이같은 사실을 11일 발표하자마자 그 다음날 화웨이는 즉각 그를 해고했다.

폴란드 현지 법원은 이미 왕에게 3개월 구류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만약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폴란드 언론은 보도했다

왕이 체포됐을 당시 화웨이는 즉각 성명을 통해 왕웨이징의 이번 스파이 행위에 자사는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당국은 현재 화웨이와 왕웨이징의 혐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폴란드 정부는 이를 계기로 화웨이 제품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 한복판인 폴란드에서 터진 화웨이 스파이 사태로 그동안 미국 중심으로 호주·뉴질랜드 등 미국 동맹국에서 일었던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는 화웨이 글로벌 사업에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은 중국 본토 다음으로 큰 화웨이의 최대 해외시장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화웨이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사업 매출이 1639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27.1%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