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제품 다각화로 올해도 ‘성장세’ 이어간다

2019-01-21 15:48
-지난해 실적 책임진 '페놀' 부정적 전망에도 다른 사업 부문의 균형잡힌 성장
-생산 능력 향상에 따른 이익도 기대

금호석유화학 CI[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올 한해 침체된 업황 속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었던 '페놀유도체' 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다른 사업 부문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며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금호석유화학이 올 1분기 매출 1조3482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 추정치(1161억원)보다 약 5.51%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거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페놀유도체의 경우 경쟁업체들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향후 3년간 평균 비스페놀A(BPA) 증설물량은 38.5만t으로 수요증가(30만t)를 상회할 전망이다.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사장 역시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 호황을 보였던 페놀, BPA 등 시황이 올해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2분기부터 에폭시수지 생산설비 증설에 대한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1분기 말까지 4만5000t 규모의 에폭시 수지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총 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BPA는 에폭시 수지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폭시 수지)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금호석유화학 페놀유도체 부문의 수직계열화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성고무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NB 라텍스’ 중심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NB 라텍스 시장은 최근 3년간 연간 8~1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내로 NB 라텍스 생산량을 15만t 늘리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 55만t의 NB 라텍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 1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NB 라텍스는 금호석유화학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라며 “(NB 라텍스는) 기존 SBR 설비와 병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시황에 따라 운영자의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전체적인 실적 흐름이 고무 사업에 따라 좌우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반등의 계기는 결국 고무가 될 것”이라며 “고무 수익성은 미미하지만 4년째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 회복의 기미가 잘 보이진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무 시황의 변동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 부문도 폴리프로필렌 글리콜(PPG) 가동률 상승에 따른, 사업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PPG 생산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6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90%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PPG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기존 PS·EPS·ABS에 집중된 합성수지부문도 일부 사업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