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업급여 6조7000억원으로 사상최대규모

2019-01-20 07:51
지난해 지급된 실업급여액 6조6884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459억원 증가
건설업 분야 실업급여대상자 34% ↑, 연령별 50대 12.2% ↑·60대 20.2% ↑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9년 만에 최소라는 통계청 발표가 나온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실업급여액이 6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규모를 보더라도 역대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건설업 실직자와 50~60대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6조6884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459억원이 늘었다. 이는 실업급여 통계를 공개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대규모의 실업급여액을 기록한 상황에서 지난해 실업자 역시 107만3000명으로 연간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실업급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구직급여의 하한액의 경우, 2017년 4만6584원에서 지난해 5만4216원으로 16.4%나 올랐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41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47만2000명(3.6%) 증가했으며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수는 전년 대비 11만8476명(9.3%)가량 늘어난 139만1767명에 달했다. 실업급여를 받은 이들의 수는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0년 이후 작년에 가장 많은 규모를 보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별로, 건설업에서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받은 대상자 수가 2017년 11만6020명에서 지난해 15만5864명으로 3만9천844명(34.3%)이나 증가했다. 산업별로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건설업 분야에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7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0억원(58.1%)이나 늘었다.

연령대에서는 50~60대의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율이 높았다. 50대의 경우, 전년 대비 3만7068명(12.2%)이 늘어난 33만9701명에 달했고 60대는 4만1579명(20.2%)이 증가한 24만74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일자리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업자도 느어나고 고용보험 가입자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구직급여 하한액 상승 역시 실업급여액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