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여부에 희비 엇갈린 국내 은행
2019-01-11 00:01
국내 은행장들이 연임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대훈 농협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이 연임을 확정지었다. 반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임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다른 행장이 내정되며 연임에 고배를 마셨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1일자로 함 행장을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1년이다. 하나금융은 매트릭스 조직이라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이 지주사 경영진을 겸직하고 있다.
앞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 달 1년 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 행장은 지난 1년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고, 은행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낸 공을 인정 받았다. 또 농협은행의 중장기 책임경영 유도를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광주은행 역시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송종욱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9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송종욱 현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장들의 연임이 언급되는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데 기인한다.
은행장들이 연임을 타진하는 것과 달리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일찌감치 연임 불가가 결정됐다. 위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달 21일 그룹 계열사 인사에서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전임자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 차기 행장 인사를 낸 것에 대해 업계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임기 3년 동안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행장이나 회장들이 많았다"며 "경영진의 잦은 교체가 은행권의 사업 추진과 리스크관리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연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