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7번째 방북 신청…통일부 "여러 요인 살펴보며 검토할 것"

2019-01-09 14:15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개성공단기업비대위 주최로 열린 개성공장 점검 위한 방북승인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기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1.9 [연합뉴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9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방북신청에 앞서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북신청 계획을 밝히고 정부에 승인을 촉구했다.

방북신청 일정은 오는 16일 하루이며, 규모는 1사 1인으로 산정해 모두 179명이다.

앞서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도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자산점검 방북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방북 문제는) 관계부처 간 협의와 국제사회의 이해과정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기본적으로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서 동의하는 입장으로 알고 있고, 미국과도 개성공단 기업인의 자산점검 방북의 취지와 목적, 성격 등 필요한 내용을 상세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북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북한과 관련 협의를 정부에서 본격화한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현재 국제제재 문제가 해결된다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것들이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사업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신청은 개성공단 자산점검 목적으로, 기업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재가동과는 무관하며, 재가동 문제가 본격 논의되기 위해서는 북핵 상황 진전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7번째 방북 신청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2016년 2월 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6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