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미대화시 2차정상회담 구체논의 가능…제재완화 생각은 없어"

2018-12-21 14:17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한미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이 모든 활동은 단지 한미 간 협력뿐만이 아닌 북한과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 파트너와 다음 단계의 논의를 하기를 열망한다"면서 "그 과정(후속 북미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다가올 정상회담에 대한 일부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믿을만하고, 합의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북한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유엔 제재에 의해 금지되지는 않지만 (관계자에 대한) 면허 및 여행 허가에 대한 검토는 인도주의 단체가 북한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워싱턴에 돌아가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이와 관련해 보다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에 대해 한국의 파트너로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들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북미 협상 진전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자 및 독자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북한과의 앞서 했던 약속의 맥락에서 우리는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관계자들을 면담한다.

정 실장은 비건 대표를 만나 교착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 방안을 비롯해 남북협력 사업의 제재 면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10월 30일에도 청와대를 방문한 비건 대표를 만나 한미 간 비핵화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