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 지수 6개월 연속 뒷걸음질 '경기하강 현실화'

2018-10-31 15:24
9월 산업생산 1.3%↓… 설비투자 6개월 만에 반등 2.9%↑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우리 경제가 사실상 하강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면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판단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폭풍으로 내수가 크게 위축됐던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장 기록이다. 지수의 절대치 자체로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기록한 98.8을 뚫고 더 내려가 98.6까지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경기회복의 기미가 미미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그널로, 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적 신호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세부지표를 함께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생산은 8월 대비 1.3% 감소했다. 2013년 3월(-2.0%)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0%)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1.4%) △부동산(5.4%) 등이 늘어 8월과 같았다.

광공업생산은 비금속광물(5.1%)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4.8%) △전자부품(-7.8%) 등이 줄어 8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광공업 하락폭은 작년 2월(-3.0%) 이래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는 위축됐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는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7.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어 8월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6% 하락한 이후 9개월 새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설비투자'는 8월보다 2.9% 증가하며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의 공장 증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특수산업용기계류 투자가 11.5% 늘어난 덕에,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흐름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