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연기 호흡만으로도 밀도감 가득"…'물괴', 볼거리·드라마 꽉 잡다

2018-09-03 17:14

영화 '물괴' 최우식, 혜리, 김명민, 김인권[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탄탄한 한국형 크리처 무비가 탄생했다. 괴이한 생명체를 필두로 다양한 드라마를 펼치는 영화 ‘물괴’가 추석 시즌, 가족 단위 관객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허종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상상력으로 빚어낸 존재를 다루는” 크리처 장르를 더했다.

이날 허종호 감독은 “크리처는 주류 장르는 아니다. 먼저 (이 장르에) 도전한 선배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 우리의 도전과 남들이 안 하려는 것들을 해냈다는 것에 해외에서 먼저 알아봐주시고 잘하라는 의미로 선물도 주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고 반신반의 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이렇게 만들고 소개할 수 있어서 이 자리를 빌려 제작진,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어렵게 영화가 개봉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물괴’는 괴이한 존재를 앞세워 크리처 무비로서의 재미를 챙기고 권력기관의 암투와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사투 등 다양한 이야기로 드라마를 채운다.

허 감독은 “어떤 현상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두가 힘을 합쳐 재난을 이겨내는데 실제로는 그런 상황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도 많이 목격했다. 영화의 중반에 물괴가 등장하는데 그 전까지 설왕설래하며 존재가 있다, 없다로 다툼을 벌이는 내용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물괴’의 영화적 구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장르적 특성과 화려한 볼거리,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물괴’는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의 스크린 도전작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바. 허 감독은 “혜리 씨는 우리 영화 속 명처럼 실제로도 밝고 긍정적이다.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하다는 모습에 감동했다. 명을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대사는 물론 액션도 잘 어울려서 만족 중”이라고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 역에 이혜리를 캐스팅하게 된 과정과 만족도를 언급했다.

혜리는 여러 제안 중, ‘물괴’를 첫 번째 영화로 선택하게 된 것에 관해 “책이 너무 재밌었던 데다가 크리처 액션 사극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거기에 선배님들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함께하고 싶더라”며 “첫 도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도 전혀 없었다. 선배님과 감독님께 항상 여쭤봤다. 제게 명이를 맡겨주신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했다”고 남달랐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물괴’와 사투를 벌인 네 배우들은 “세상에 없는 존재와 싸워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블루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극 중 허 선전관 역을 맡은 최우식은 “블루스크린 연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필모그래피 중)가장 규모가 컸다. ‘물괴’ 역시 대역 배우분께서 초록색 타이즈를 입고 연기해주셨다. 그 사이에서 배우들이 탁구처럼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제까지와 하던 연기와 달라 쉽지만은 않았다. 선배님들과 혜리씨와 더 호흡을 맞추려고 했고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수색대 대장 윤겸 역을 맡은 김명민은 “보이지 않는 형체와 싸운 건 처음이다. 가장 두려웠던 건 저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물괴’의 존재감을 잃을까봐서였다. 처절한 공포와 두려움을 각인시키며 연기했다.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도 처절하게 연기하자고 했다. 다만 ‘물괴’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걱정이기도 했다. (물괴가) 무섭거나, 귀엽게도 나올 수 있는데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라는 존재가 어마 무시하게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나오지 못해도 우리 연기로 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했다. 우리 연기만으로도 관객들이 볼거리가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의 말처럼 영화 ‘물괴’의 핵심은 크리처인 ‘물괴’의 비주얼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궁과 잘 어울리는 크리처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요즘 크리처가 아닌 옛날과 잘 어울려야하고, 외국 크리처 무비와는 달라야했다. 저는 물괴가 경복궁, 광화문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생각하려고 했다. 우리나라에 잘 어울리도록 만들려고 했다”고 거들었다.

더불어 배우들은 연기 호흡으로 ‘물괴’의 모자란 점을 더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완벽한 밀도감을 갖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명민은 “네 명의 호흡이 정말 뛰어나다고 본다. 보이지 않은 형태는 하나기 때문에 우리 네 명도 마치 한 명처럼 보이길 바랐다. 산만하면 안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저는 (영화를) 보면서 좋았다. 연기들을 다 잘해줬다. 고생 많이 한 것 같다. 안아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물괴’는 오는 9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