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부평 2공장 근무체제 1교대 전환에 합의

2018-07-30 14:48
150~200명 추가 인력 감축 불가피...한국GM 비정규직지회 강력 반발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낮은 가동률 문제로 한국GM 노사 간 갈등을 빚었던 부평 2공장의 근무체제가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8월 중순부터 1교대제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한국GM이 부평공장에 약 566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을 신설하겠단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한국GM은 가동률 30% 미만에 그친 부평 2공장을 생산 물량이 확보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1교대제로 운영하자고 요구해왔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는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한 뒤 공장을 폐쇄했던 군산공장의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부평 2공장은 향후 150~200명의 추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1800여명이 일하던 2공장은 한국GM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150여명이 그만둔 상태다.

이에 한국GM 비정규직지회는 근무제가 1교대로 바뀌면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먼저 고용 안정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근무제 변경 합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호인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지회는 합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일방적인 휴직이나 해고 사태가 벌어진다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형차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주 2~3일 가동해 가동률 30% 미만에 그치고 있다. 반면, 소형차 아베오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1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기록 중이다.

노사는 이른 시일 안에 1·2공장의 인원 배치 계획을 논의하고 근무제 변경에 따른 근로자 고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