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정태옥, 의원직 사퇴하라…아니면 중대한 결심"

2018-06-09 10:49
"당 지도부, 인천시민께 머리 숙여 사죄하라"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사거리에서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9일 '인천 비하' 논란을 일으킨 같은당 정태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러한 인천시민과 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정 의원의 막말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됐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살기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부천, 인천으로 간다'는 폄하 발언에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8일 한국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