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6월의 보호해양생물로 '붉은바다거북' 선정
2018-05-31 11:31
해양수산부는 넓은 대양을 여행하다가 번식기가 되면 고향을 찾아가는 ‘붉은바다거북’을 6월 보호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붉은바다거북은 몸 전체가 붉은 갈색을 띠는 파충류로 바다거북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1.1m, 무게는 약 150㎏에 달한다. 딱딱한 등갑을 가진 거북 가운데에서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다.
붉은바다거북은 주로 갑각류와 무척추동물을 먹고, 바다를 이동하는 중에는 해파리나 오징어 등 연체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주로 5∼8월 번식기 모래사장이 있는 연안의 산란장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6월 제주에서 관찰된 이후 산란이 확인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고, 여름과 가을철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해안가 모래사장의 개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으로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훼손돼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2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고, 지난해 9월에는 다친 채 해안가로 떠밀려 와 구조·치료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를 제주 중문에서 방류하기도 했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붉은바다거북 등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호를 위해 서식지 개선, 구조・치료 등에 최선을 다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