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인물전] '방탄소년단'과 '아미'로 헤쳐모여
2018-05-29 15:46
BTS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 팬클럽 '아미'
"성공해서 갈게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참석 당시 프로듀서 방시혁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말이다. 진의 말은 사실이 됐다. 최근 공개한 정규 3집 앨범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축전을 보냈다. 28일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K-팝이라는 음악의 언어로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삶과 사랑, 꿈과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BTS와 함께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팬클럽 '아미'도 응원합니다"라며 축하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성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마케팅 방식에서 새로운 보이밴드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줬다. 문 대통령이 축전에서 언급한 '아미'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방탄소년단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아미다. 방탄복은 군대에서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을 아미(ARMY·군대)로 정했다.
모바일 콘텐츠는 공중파처럼 시간이 흘러가면 못 보는 콘텐츠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잘 정리된 디지털 도서관이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롯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입덕(팬으로 입문)'하기도 쉽다.
특히 아미는 미국과 유럽 팬이 상당수 존재하는 다국적 팬클럽이다. 한국을 포함해 태국, 베트남, 일본, 중국 팬들도 있다. 이들은 자국 언어로 가사를 번역하고 방탄소년단 소식을 전파하고 커버 영상도 만든다. 아미의 참여로 방탄소년단 콘텐츠의 마침표가 찍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 부문은 빌보드 '소셜 50' 차트와 팬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 등을 집계해 수상자를 정한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리더 RM은 "두 번이나 연속으로 받게 돼 소셜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몇몇 팬들이 우리의 음악이 삶을 바꿔줬다고 했는데, 소셜에 옮겨지는 말이라는 게 얼마나 힘을 가지는지 깨달았다.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떼창을 하며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던 다국적 아미는 환호했다.
아미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한 팬은 "제가 아미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방탄소년단과 아미,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사랑한다!"며 기쁨을 함께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보여준 영향력은 모바일 중심으로 헤쳐 모인 세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아미는 오늘날 문화 소비가 음반이나 음원 구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감정을 소셜에 기록하고 파생된 콘텐츠를 제작해 새로운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