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부산 Who?]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사하구청장 예비후보 “꿈을 품어 준 사하, 희망으로 보답”

2018-03-26 15:54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사하구청장 예비후보가 '희망이 샘 솟는 사하 그리기'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신혜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벨트의 격전지인 부산 사하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전 차관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기초단체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갑준 전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했지만, 고향 후배인 김태석 전 차관에게 양보하면서, 김 전 차관이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사하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공들여 영입한 만큼, 지역구에 튼튼한 기반을 두고 있는 야당 후보들과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김 전 차관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온 가족이 부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동아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부산 사하와 첫 인연을 맺었다.

사하 괴정 시장에서 과일 장사도 하다가 접고, 다대포에서 명태 덕장도 운영했지만 부모님과 육 남매가 함께 살아가기에는 도시생활이 너무 벅찼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는 김태석 전 차관.

김 전 차관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학생이 전교에서 다섯 명이었는데, 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만큼 어렵게 살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고등학교 때는 방황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화를 신고 다니다가 체육 선생님께 매일 혼나기도 하고, 공부도 잘 안해서 결국 대학 입시에서 떨어졌다. 재수 때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면서 결국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입학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행정고시를 목표로,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해 1차 시험을 치렀다. 1979년 당시만 해도 부마사태 등으로 독재정권에 대항한 데모가 줄을 이었던 시절이었다. 김 전 차관도 어느 날 학우들과 데모를 하다가 경찰서에 붙잡혀 갔다가,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던 중 행시 1차 합격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김 전 차관은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던 중에 형사가 제 이름을 불러 갔더니, 행시 합격했다고 알려주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그 후 4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최종합격을 했다. 바로 군에 입대하려고 했으나, 시력이 나빠 부산 사하 하단 동사무에서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는 방위 생활을 했다. 훈련 통지서를 들고 다니면서 동네 구석구석을 알게 되었고, 주민들과 친해지는 등 동네와 애착이 커지게 됐다. 방위 소집해제를 하고, 정부 발령을 받아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그렇게 공무원 생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사하는 "나를 품어주고 키워 준 곳"이라고 말한다. 청년기 방황을 보듬고, 목표를 이루게 해 준 제2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도시 생활을 꿈꾸지도 않았던 시골 소년을, 사하에서 고시 합격과 더불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그는 "명절이나 휴가 때면 부모님이 계신 사하로 내려왔다. 외지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내 집, 내 고향은 늘 사하였다. 이제는 사하에 보답하고 싶다. 늘 따뜻하게 맞아 준 청년기의 고향, 사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 보겠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 주민 복지 향상이 가장 시급···교통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주요 현안 정책 내놔 

김태석 전 차관은 자신이 꿈을 키웠던 제2의 고향인 사하발전을 위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지하철 개통, 서부산 개발 등으로 지역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낙후된 주민들의 복지 향상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 사하구 인구와 세대 구성을 살펴보면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전체 인구 33만 명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만 명으로 약 15%를 차지한다. 또한, 기초생활보장대상자는 1만 5000명, 등록 장애인은 1만7000명에 달한다.

이 외에도 한부모가족이 사하구 전체 13만 세대 중 1,500세대이다. 외국인 근로자 수는 5000 명, 그 중 다문화가족은 1200명 정도로 구성된 지역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차관은 "공직생활 33년 중 20여 년간 여성, 가족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재임 시 한부모가족과 다문화가족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왔다"며 "주민 일반 복지 차원에서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 과제다. 보육시설을 확충해 아동 양육의 부담을 덜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여가 및 휴식 공간, 생활체육 공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 공간들을 '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래밭 위에 운동기구나 벤치 몇 개만 가져다 놓은 삭막한 공간이 아니라, 정서적인 쉼터 기능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하구는 대규모 공장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16개 시군 중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신평장림공단 인근 지역과 구평동은 미세먼지와 함께 악취 등의 민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업지역이라는 이유로 거의 방치됐다.

그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실시간으로 오염도를 측정하고 구청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환경문제는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하구 33만 명의 주민들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사하를 만들겠다. 제도나 시설이 갖춰진다고 복지가 완성되는 게 아니다. 수요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복지는 비로소 완성된다. 시작부터 끝까지 세밀하게 설계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복지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잠깐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닌, '장시간 머물렀다 가는 사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하 16개 동 중 전통시장이 15군데가 있을 정도로 전통시장이 많은 곳이 사하지역이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도 확충해 가기 편한 시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 측면에서도 다대포해수욕장을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사시사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페와 음식점 등 즐길 거리 확대와 호텔 등 숙박시설을 증축할 복안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대학로 젊음의 거리를 서울 홍대 앞처럼 골목마다 학생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육성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산업을 특화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 지원하는 방안과 철강, 제조, 염색 등 다양한 업종을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공업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정책을 마련해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교통난 해결을 위해 대티 제 2 터널 건설, 하단~녹산간 지하철 조기착공, 을숙도, 다대포 자연친화적 개발, 제2의 기우뚱 아파트가 발생되지 않도록 행정을 바로 잡는게 주요 현안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사하구의 재정자립도가 21.7%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기재부 등 타 부처와의 협력 업무 경험과 공직생활 33년의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석 전 차관은 “여당 후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정부와 국회로부터 협력을 얻어내겠다. 구청장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