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와글와글]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18-03-06 10:30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⑦ SK텔레콤 요금제 개편 큰 그림 그린다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바로 MWC 2018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움직이는 투명 디스플레이’였다. 삼성의 30년간 휴대폰 사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진열관 한편에 자리 잡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갤럭시 시리즈 앞에 놓인 55인치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잡고 좌우로 움직여보니, 갤럭시 S 및 노트 시리즈 제품에 대한 설명이 투명 디스플레이 안에 펼쳐졌다.
진열장과 비교해 절반 크기의 투명 디스플레이이지만,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갤럭시 초기 제품부터 최근 S9 제품까지 특징을 간략하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투명 디스플레이에 멀티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돼 제품별 세부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투명 디스플레이 뒤편 갤럭시S9의 실물을 보면서 투명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화면을 누르자 슈퍼 슬로우 모션, AR 이모지 등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에서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너머 상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제품 광고효과를 극대화한다. 이외에도 교육, 자동차,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장 전시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MWC 2018에서 움직이는 투명 올레드(T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게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18에서 고정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제품 홍보에 힘쓴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8에서 처음으로 이동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MWC 2018 전시에 활용한 이동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투명 올레드 패널을 활용했다.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투과율은 70%가량이다.
MWC 2018이 개막한 이후 움직이는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장치로 정식 전시제품은 아니었지만,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다.
현장 전시장서 만난 삼성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30년간 출시한 역대 제품의 변천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또 이동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기술력에도 큰 관심을 보여 전시장의 주·조연이 바뀐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WC 2018에 참여한 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이동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을 비롯해 LG전자 임원 및 직원들은 직접 삼성전자 부스에 방문해 이동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직접 조작해보고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해당 제품의 상용화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고 현재는 재고품으로 전시회 등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자업계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 등이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B2B(기업간 거래) 본부를 신설한 후 올해 첨단 기술력을 집약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와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등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