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위스 지생, ‘스키여제들’ 제치고 알파인 복합 ‘깜짝 금메달’

2018-02-22 16:25

[22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스위스 미셸 지생(가운데)이 은메달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왼쪽), 동메달 웬디 홀드네르(스위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스위스의 무명 미셸 지생(25)이 린지 본과 미카엘라 시프린(이상 미국) 등 ‘스키여제들’을 제치고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생은 22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20초9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프린이 2분21초87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2분22초34를 기록한 웬디 홀드네르(스위스)에게 돌아갔다.

알파인 복합은 1차 시기에서 활강, 2차 시기 회전을 한 차례씩 뛰어 1, 2차 시기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1차 시기인 활강은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유리하고, 2차 시기 회전은 잦은 기문 통과로 기술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알파인 복합은 모든 방면에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우승한 지생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우승이 한 차례도 없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 본과 시프린 등을 따돌리고 ‘깜짝 우승’의 대이변을 연출했다.

스피드가 주 종목인 지생은 1차 시기 활강에서 1분40초14로 3위, 2차 시기 회전에서 40초76으로 4위에 오르는 등 고른 성적을 내며 시프린을 0.97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 대회전에서 우승한 시프린은 1차 시기 활강에서 1분41초35로 6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힘겨워 보였으나, 주 종목인 회전에서 40초52로3위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를 2위까지 끌어 올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 종목에서 평창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 ‘스키여제’ 린지 본은 1차 시기로 열린 활강에서 1분39초37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2차 시기 회전에서 완주에 실패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차 시기 맨 마지막 순서로 출발한 본은 레이스 초반에 기문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러 지생의 우승이 확정됐다.

본과 스프린은 알파인 스키 개인 종목 5개(활강·슈퍼대회전·회전·대회전·복합) 가운데 이날 복합에서 처음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였으나, 시프린이 싱거운 판정승을 거뒀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 대회전 금메달과 복합 은메달을 획득한 반면, 본은 활강 동메달에 그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