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1년' 현대차증권 우발채무 뚝ㆍ이익 껑충
2018-02-08 16:05
이용배 사장이 현대차투자증권을 맡은 지 1년 만에 불안했던 우발채무를 줄이고, 이익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 잔액은 2017년 말 6070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76.7%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액수로 약 1300억원, 비율로는 21%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용배 사장은 2016년 말 사령탑을 맡았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5~2016년 건전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발채무가 한때 1조원을 웃돌았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직접 감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나란히 개선했다. 회사는 2017년 영업이익, 순이익으로 각각 668억원, 502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각기 26.5%와 26.2% 늘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국내 위주에서 해외로 확대했고, 기업금융도 강화했다"고 실적을 개선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발채무를 줄이는 동시에 인수·주선업을 키운 덕분에 건전성·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용배 사장은 갈등을 겪어온 노사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7년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 체결에 성공했다. 임금 4.5% 인상을 비롯한 노조 요구가 크게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라며 "수익 다변화, 위험관리 강화를 통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5% 넘게 올랐다. 주가는 2017년에만 15% 가까이 뛰면서 3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건전성 우려가 잦아들고, 숫자로 수익성 개선을 보여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