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사기'에 당했다?..가상화폐 검은 금요일 '가즈아'는 없었다
2018-02-02 16:44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만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8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섰다. 4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던 리플도 현재는 1달러가 붕괴됐다. 가격이 하락하자 가상화폐에 대한 시각도 변하고 있다. 투자수단이 아닌 사기수단이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을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가즈아’는 이미 실종된지 오래다.
◆비트코인 바닥없는 추락… 고점의 4분의 1토막
2일 오후 4시 22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거래중인 비트코인 가격은 1코인당 전날대비 14.21달러 내린 8702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비트코인캐시 1169.85달러(-20.03%), 카르다노 0.33달러(-33.53%) 등도 부진한 상태다.
◆코인가격 폭락에 인식도 바뀌어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분들 다 어디 가셨냐’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이후 정부를 비판하고 코인에 대한 우호적 논리를 펴던 네티즌들이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댓글에는 최근 급락세를 보며 가상화폐가 도박이나 사기의 한 수단으로 보게 됐다는 글들도 여럿 달렸다.
인식 전환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상화폐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팀잇에는 가상화폐에 대한기대라는 제목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12월에는 슈퍼카 사진이 1월에는 일반 중소형 자동차 사진, 2월에는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 사진이 차례로 걸려있다. 즉 12월 가상화폐 투자 기대치가 슈퍼카를 구매할만한 수준이었다면 1월에는 그보다 낮아진 중소형차로 2월에는 결국 어린이용 자동차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는 것을 말한다.
◆코인 전망은 ‘불투명’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는 이유는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Bitfinex)와 가상화폐 스타트업 테더(Tether) 관계자들을 소환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공개(ICO)로 모은 자산 6억 달러를 동결했고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등 다각도의 규제에 나선 상태다.
또한 최근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자 일본정부가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악재다.
인도도 가상화폐 규제에 나선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상화폐를 통한 불법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분석 회사인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는 “많아진 규제와 관련한 뉴스가 시장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