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옥상 방치견 백구에게 분노…왜?
2018-01-28 11:30
악덕 견주…거짓말 들통나자 욕설 난동
'동물농장'에서 옥상 방치견의 사연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28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 여인숙 건물 옥상에 방치된 백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건물 옥상에는 굵은 목줄에 목이 매진 채,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백구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앞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백구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제작진은 옆 건물을 이용해 옥상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거기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말았다. 황구 한 마리가 싸늘한 사체가 돼 죽어있었다. 처참한 환경에서 백구는 차갑게 식은 황구를 지키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견주를 찾아낸 제작진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견주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옥상의 개가 본인의 개가 맞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개들이 방치됐다는 이야기를 하자 "방치된 거 아니다. 우리 아들이 매일 와서 밥 줬다"고 거짓말하더니 제작인에게 욕설까지 퍼부었다.
결국 지자체 권한으로 백구에게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그제서야 견주는 원주인에게 백구를 데려가라며 소유권을 포기했다. 백구는 동물병원에 넘겨져 상태를 점검 받았고, 싸늘한 주검이 된 황구는 전기를 이용해 40분이나 녹인 끝에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방치된 개들의 모습은 동물보호법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