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 가격 하락 우려 목소리 커져…"세금 감면 인플레이션 부추길 수도"
2018-01-17 11:31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을 지속하는 가운데, 채권 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경우에는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세금 감면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 속도 역시 다소 둔화할 수 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투자자금 대출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상품 중개회사인 싱크 마케츠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채권의 대량 매각은) 올해 시장의 최악 사건( Armageddon)이 될 수 있다"고 16일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서기는 했지만,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력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채권 매입량을 줄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채권의 가격은 더욱 하락하면서 금리를 더욱 올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 역시 세계 채권 시장 하락세의 한 요인이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대표이며 채권 업계의 거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역시 그동안 채권 시장은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으로 버텨왔다고 지적하면서, 통화당국이 채권 구매를 줄이면서 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S&P 500이 2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건들락은 올해 채권 시장의 부진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지난해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세금 감면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미 주식도 상승하고, 경제성장도 공고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뤄지는 경기부양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의 상승이 계속될 경우, 미국인들의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자동차 대출, 기업 대출 등의 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크다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