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통화도 없는 짐바브웨 경제 …새 지도자 탄생에도 갈 길은 멀어
2017-11-23 18:07
37년 독재의 시대가 끝난 짐바브웨의 미래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전 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은 24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새롭게 펼쳐진 완전한 민주주의의 시작을 보고있다"면서 짐바브웨의 희망찬 미래를 선언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공식 후계가자 된 음난가그와는 짐바브웨에 도착하면 열렬환 환영을 받았다. 그의 별명인 악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악어 인형을 흔드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지도자 앞에 놓인 여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 부분의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짐바브웨는 실직 상태에 놓인 이들은 90%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있을 정도로 실업 문제가 엄청나다. 이날 음난그가와 전 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굳게 약속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키를 원하며, 평화를 원하며,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를 원한다"고 연설에서 강조했다.
짐바브웨는 2009년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충격으로 자국 통화인 짐바브웨 달러가 사라져 버렸다. 당시 이후에 미국 달러가 유통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통화의 양이 급격히 줄어 2000년에 비해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 서구나 국제금융 기구들이 짐바브웨 경제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중국 정도가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후에도 부패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제 시스템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경제 정책들은 짐바브웨 경제 회생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동안 무가베 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기득권을 누렸던 음나가그와 전 부통령이 짐바브웨의 경제 시스템을 제대로 개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