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서 '뒷돈', 이재만·안봉근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2017-11-03 08:25

박근혜 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3일 구속됐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십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 챙긴 혐의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두 사람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정원 고위 간부들로부터 매월 1억원 가량씩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1억원 외에도 1000만원 이상의 돈을 별도로 챙긴 혐의다. 이들이 챙긴 현금만 총 40억원이 넘는다.  

두 사람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