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추모] "끊임없는 연기 갈증"…김주혁이 남긴 2018년 개봉 영화 '독전' '흥부'

2017-10-31 10:59

연기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배우 김주혁[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기 인생 20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배우 김주혁이 두 편의 영화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0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다. 특히 올해 김주혁은 영회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 친근하고 따듯한 이미지를 벗고 악역으로 완벽 변신, 더욱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결과 김주혁은 지난 27일 진행된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아 첫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끊임없이 작품·캐릭터를 연구해왔던 김주혁은 2018년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바로 영화 ‘흥부’와 ‘독전’이다. 두 작품 역시 이제까지와는 다른 김주혁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흥부’와 ‘독전’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의 유작이 된 ‘흥부’(감독 조근현)은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조선 헌종 재위 당시 양반들의 권력다툼으로 백성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환난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극 중 김주혁은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며 백성을 돌보는 정의로운 양반 조혁을 연기했다.

또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은 대한민국 최대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형사 원호가 이 선생 조직의 멤버 락과 손을 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김주혁은 중국 마약시장의 거물 하림 역으로 출연했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가졌던 김주혁인 만큼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슬프게도 두 영화를 마지막으로 더는 그를 만날 수 없게 됐다. ‘싱글즈’부터, ‘독전’에 이르기까지. 그는 떠났지만 그를 대표하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영원히 김주혁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