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세대 신형 수소버스, 내년 1월 울산시내 정기노선 달린다

2017-10-26 10:16
- 노선버스 수소차 첫 사례, 대중교통 통한 고객 경험 및 수용성 확대 기대
- 울산시, 국내 최초 LPG-수소 복합충전소 준공… 인프라 확대 신규 모델 제시

3세대 신형 수소버스[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버스(이하 수소버스)를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노선버스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6일 울산시 옥동 수소충전소에서 이인호 산업부 차관, 오규택 울산광역시 부시장,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현철 효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세대 신형 수소버스를 최초로 공개하고 울산시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버스는 긴 주행거리를 달리며 일반 승용차 대비 많은 배출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수소버스는 대중교통으로 아주 적합한 차량"이라며"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이전 대비 실도로주행을 위한 성능을 대폭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범식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3세대 수소버스는 정부 인증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울산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평창에도 투입된다.

이전 모델 대비 가속성능, 등판능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내구성능이 대폭 향상돼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수소버스가 정기노선에 들어가는 사례는 처음이다. 도심 운행이 많은 대중교통의 특성상 고객들의 탑승 경험을 늘려 수소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정성, 그리고 궁극의 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알리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가 울산에서 수소전기택시를 운영하고, 광주에서 제이카와 함께 수소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고객 접근성 향상을 통한 수소차 대중화의 일환이다.

또한 수소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량으로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이에 해외 주요 국가들도 수소전기버스 개발과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수소버스 상용화를 위한 CHIC(Clean Hydrogen In European Cities)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500~1000대를 보급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도요타가 최근 도쿄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 수소버스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수소올림픽’으로 명명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수소버스 50대를 투입한 뒤 이후 본격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윈푸, 루가오 市(시)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위해 대당 30만~5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날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에 앞서 국내 최초의 수소복합충전소 준공식도 개최됐다. 울산시가 산업부 실증사업과 환경부 수소충전소 구축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이번 '옥동 수소복합충전소'는 수소차 1대를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완충할 수 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도 “수소차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돼 신산업이 창출되고 새로운 중소·중견기업들이 성장하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울산 옥동충전소와 수소버스 시범운행 사업을 계기로, 수소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수소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도 단계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 전국 310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차 확산을 위해 규제를 발굴·해결하고, 적정 수소가격 설정 및 안정적인 수소 공급 등 세부 정책 과제들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