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김아중답게 걸어 온 14년…“이제 굳은 살이 생긴 것 같아요”
2017-10-17 07:00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데뷔 후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러는 동안 김아중도 내공 있는 탄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지나온 길을 되짚어봤다. 배우 김아중으로서, 또 인간 김아중으로서 말이다.
“나답게 걸어온 것 같아요. 모두가 제 선택이 아닌 게 없었고, 누구의 선택이나 강요로 인해서 한 게 없거든요. 그래서 설사 무엇 때문에 상처를 받아도 감내하면서 성장했고 무엇이 잘 돼서 기쁘면 제 자신에게도 스스로 칭찬해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제 길로 저답게 잘 걸어왔다고 생각해요.”
“‘미녀는 괴로워’가 잘되고 나서 위기가 있었어요. 제가 20대에 너무 무성한 소문들에 시달렸던 배우 중에 한 명이잖아요. 실체없이 무성한 소문들로 죽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늘 위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편견과 오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게 너무 익숙해졌던 사람이고요. 실제로 세금 문제나 이런 것들은 혼자 책임지지 못했던 사건들도 있었고요.”
다양한 구설수들로 몸살을 앓았던 김아중은 여배우라는 길을 끝까지 가야할지에 대한 갈림길에 놓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둔다면 더욱 억울할 것 같았다는 게 그가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기도 했다.
과거 일부 대중들에게 받았던 오해의 시선, 주변인들에게 받았던 상처들이 오히려 지금은 더욱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물론, 당시에는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이 마저도 시간이 해결해준 모양이다. 그렇게 김아중은 이 악물고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이젠 오롯이 그가 보여주는 진심을 많은 대중들은 인정하고 있다.
지난 14년 동안 김아중은 이렇다 할 열애설이 없었다. 20대에 힘든 시기를 지내왔던 게 한 몫(?)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20대에 그런 세월을 거치면서 누구와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게 거부감까진 아니지만 내가 이 사람과 어떻게 친밀하고 가깝게 지내고 유대를 가지는 것에 대해 어려웠어요.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 그냥 저는 20대 때 사람들과 쉽게 유대를 가지면 안되는 거였고 안 좋은 일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많이 갇혀 살았죠. 지금은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고 내가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게 가족이고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결혼을 앞둔 기자에게 배우가 아닌 언니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물건을 평생 간직하는 게 결혼이잖아요. 20대 때는 30대에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기 위해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아파도 보고 마음이 다 타서 없어져보기도 하고요. 상대가 어떤지를 판단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하려고 결혼하는 게 아니잖아요. 불행한 것, 행복한 것, 그리고 고통도 상대방과 함께 하면 좋은 것, 그게 결혼이라 생각해요.”
김아중의 조언은 하나하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건 배우 김아중이 아닌 인간 김아중으로서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이었다. 순간 과거 배우 김혜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며 사랑받듯, 김아중에게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의 MC라는 자리도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우 김아중으로 참 잘 살아냈다. 그를 통해 많은 대중들이 공감과 위안을 얻었듯 이제 스스로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조금 더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끝으로 ‘명불허전’ 최연경으로 살았던 2017년의 남은 계획을 물었다.
“남은 올해는 차기작을 찾는데 시간을 쏟을 것 같아요. 또 일본 팬미팅도 예정 돼 있고요. 아직은 쉬고 싶지 않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