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따고 보자"…재개발·재건축 수주 과열
2017-10-15 12:10
반포1단지 3주구, 수색13구역 등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연내 시공사 선정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연내 막판 성적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대치동 쌍용2차, 문정동 136일대, 노량진7구역, 수색13구역 등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시공자를 결정한다.
우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장에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8개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GS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사업도 곧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약 2462억원이다.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대치동 쌍용2차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중 하나를 시공사로 선정한다. 공사비 1400억원 규모의 대치동 쌍용2차는 1983년 입주한 4개동 최고 14층 364가구에서 620가구로 바뀐다.
노량진7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SK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참여했다. 지상 27층 아파트 7개동 55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금액은 약 1236억원이다.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매진하는 이유는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 부활과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정비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그 전에 최대한 많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인한 공공 부문 매출 감소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감 확보를 위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출혈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먹거리가 없다 보니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주택 산업 자체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등 굉장히 위험성이 커 침체기에 접어들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